FONB STORY

'좋은 제품'의 의미


예전 어느 봄, 대구 북구 길을 거닐다 아파트 단지 앞에 테트리스처럼 쌓여져 있는 원목가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사용감이 크게 없던 가구상태, 하지만 구석구석마다 쉽게 벌어져 삐걱삐걱 댈 것 같은 가구를 보곤 좀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가구는 원래 한번 사면 좀 오래 쓸 수 있지 않나..?" 라구요.

        온전한 '쉼'을 위한 가구. 
           '쉼'을 만듭니다.

     Focus N B Furniture │ 핸드메이드 가구점.



상은 소모품이 다른 소모품으로 쉽게 대체되고 버려지고, 똑같은 기능들을 가진 많은 제품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저 또한 "고장 나면 바꾸면 돼~" 하며 많은 제품들을 이용하고 있지만, 작은 금액이라도 값어치를 하지 못하는 현실에 조금 씁쓸하긴 합니다.


오지랖이 넓은 성격 탓에 제 일도 전혀 아닌 그 짧은 시간, 버려진 가구들을 보곤  "가구 목수가 되면 재밌겠다" 라고 마음이 기운 것 같아요.


아마 그 순간이 FONB 가구의 시작 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런 기초 지식 없이 무턱대고 이 세계에 들어와 기술을 배웠고, 열심히 또 열심히 하루를 임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술자 맵시가 나타날 즈음, 스스로 기준을 세우더군요. '좋은 가구'는 무엇일까 하고 말입니다. 좋은 가구는요. 무수히 많은 교집합을 물고 있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세가지. 제가 말씀 드려볼게요.

스스로의 대한 질문과 제작자의 기본 아울러 직업에 소신.


첫번째로는 당연한 말입니다. 튼튼하고, 예뻐야 합니다. 


목수의 기본이면서도 가장 지켜지지 않는 난제입니다. 

디자인과 설계를 하다보면 항상 느끼거든요. 튼튼함과 예쁘다는것은 마치 밀어내는 자석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 중간 타협점은 목공 기술의 지식, 가구 구조의 지식과 나무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쉽게 어영부영 해서 알긴 어려운 것들입니다. 


굉장히 많은 고민과 스스로에게 수도 없는 질문을 던져야, 창의력을 기반으로 제작에 들어갈 수 있거든요.

FONB 가구는요. 하얀 종이에 스케치를 그려나가듯, 설명하고자 하는 목적은 같지만, 과정이 다릅니다.


서랍장의 목적을 두고도 "측판을 어떤식으로 예쁘게 만들까?" 혹은, "다리는 이렇게 해야 튼튼하고 예쁘겠네." 하며, 저마다 각기 개성이 있는 가구들입니다.


그러므로 진심이 아니고서야 만들 수 조차도 없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실용성 입니다.

본디 사물은 사물 본연의 쓰임새가 있는 법입니다.

미적인 가치에만 추구하는 가구는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이 것은 당장 알아볼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은 많은 옵션들이나 등등의 이유로 그 사물이 좋아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구매를 하고 나의 생활에 녹아들때 쯔음 그다지 필요 없었거나,

오히려 불편한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이는 작은 제품이나 큰 제품이나 변함 없이 따라오는 문제입니다.


가구는 가구 본연의 기능을 잘 지키되, 생활에서 오는 불편함을 잘 캐치하여 만들어야 합니다.

사용자의 신체 조건을 기반으로 테이블이나 의자의 높이를 바꾸는 일이 대표적이며, 테이블 사이즈를 변경하는 일만 수두룩 합니다.

이마저도 조금 더 생각을 해보고 깊게 파고 들어간다면 무수히 고민들이 깊게 생기기 시작합니다.


의자를 들고 내리는 과정 속, 손이 많이 닿는 등받이 하단 부분을 둥글게 가공하거나, 

공간을 창출하고자 때로는, 의자를 겹칠 수 있도록 다리 각도를 계산하여 제작하거나, 


컴퓨터를 오래 만지는 직업을 가진 분이라면,

테이블의 높이를 더 올려 거북목을 조금 방지하고자 하는 제작자의 숨은 의도가 가구 곳곳에 많은 고민과 연구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는 가구목수의 기본입니다.

이처럼 생활 속 곳곳 제작자의 조용한 배려가 담겨져 있어야, 진정한 가구목수가 아닐까 합니다.

세번째는 진정성 입니다.


가구를 만들고 싶다고 마음 속 조용한 파동이 칠 때 쯤, 제 직업은 여전히 목수였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아파트 현장을 돌아다니며 주방부터 안방 거실까지 가구 틀을 제작하고 가구를 만들어 시공을 하는 목수였지요.


지금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 손에서 가구가 만들어지고 완성이 되지만, 

그때는 현장 일을 내리 이어받아 하기 일쑤였습니다.


앞 전의 무슨 일이 있었든,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작업을 이어 받아나가거나, 제 손에 끝낼 수도 없는 상황이 여럿이었죠.

그 작업에 어떠한 하자가 있거나, 보수가 되었는지는 당일 작업한 사람만이 알고있겠죠..

제가 일하는 방식은 이게 아닌데 하면서 말입니다.

저는 조금 고리타분하고 어쩌면, 외골수 일지도 모릅니다.


시작과 동시에 아주 작은 부분부터 실을 꿰고 또 아주 작은 부분까지 마무리를 지어야 마음이 조금이나마 놓입니다.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경향도 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며, 가치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꼭 생기리라 하는 믿음 때문입니다.

어쩌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제 가구가 아주 흔하고 보편적인 제품일수도요.


그렇다면, 만에 하나 다른 점은 진정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인가 만들고 제작하고 완성하기까지의 진정성만큼은 엄격한 잣대로 기준을 세우니까요.


이러한 기준에 교집합을 이루는 어딘가, 단어로 풀어낸다면 '디자인' 이라고 하며, 비로소 '좋은가구'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FONB 가구는요.
Focus N B 의 줄임말로, 살아감에 있어 '쉼' 이라는 옵션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좋은 재료를 통해 건강한 마음으로 만드는 핸드메이드 가구로,
온전한 '쉼' 을 선물하고 싶은,
 고집스런 목수의 바램입니다.